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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태양년을 태양의 황경에 따라 24등분 하여 계절을 자세히 나눈 것을 절기라고 합니다. 입추(立秋)는 가을로 들어선다는 쉬운 한자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반면에 처서(處暑)는 약간은 생소합니다. 

그래서 처서의 뜻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처서의 뜻과 의미

처서는 양력으로 8월 23일경이고, 음력으로는 7월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가 꺾여서 가을의 선선함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처서(處暑)라고 불렸습니다. 

24절기는 각 계절을 6개 절기로 나누는데, 처서는 가을 중에 2번째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습니다. 

처서와 관련된 얘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

이 속담은 여름내 창궐했던 파리, 모기가 처서에는 사그라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귀뚜라미가 나오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처서는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에 한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비슷한 얘기들은 각 지역에서 확인됩니다. 

전북 부안, 청산 - 처서날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 간다.(대추 농사로 유명한 지역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고, 혼사를 앞둔 큰 애기들의 혼수 장만 걱정만 든다는 얘기)

경남 통영 -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감하고,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백석을 감한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

어정 칠월 건들팔월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을 재밌게 이르는 말입니다.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

무엇이 한꺼번에 성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처서 무렵 벼가 얼마나 성장하는가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처서에 하는 일

처서가 지나면 햇볕이 약해져서 풀이 많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습니다. 

포쇄라고 하여 여름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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